님은 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안녕하세요. 레터지기 수월입니다.😊
숨 편집자와 저는 지난밤 꾼 꿈에 대해 수다를 많이 떨어요. 무슨 꿈인지 잘 이해가 안 가면 서로 물어보기도 하는데, 이 과정이 참 재미있어요. 지금 각자 어떤 감정 상태에 있는지를 알 수 있어서 상대방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기도 하고요. 저는 2021년부터 꿈일기를 쓰고 있는데요. 꿈일기는 꿈작업을 다루는 책 대부분에서 꼭 쓰라고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자기 전, 머리맡에 노트와 펜을 두고 꿈을 꾼 뒤 바로 눈을 떠서 되도록 자세히 꿈을 적어 내려가는 거예요. 전 손으로 쓰는 게 힘들어서 휴대폰 메모앱에 꿈을 기록하고 있어요. 그리고 생각날 때마다 한 번씩 그동안 썼던 일기를 쭉 읽어봐요. 그때는 멋모르고 넘겼지만 신기하게도 앞으로 벌어질 상황을 예견해준 꿈도 있고, 내면작업의 진척 상황(?)을 아주 충실하게 알려주는 꿈을 많이 꿨더라고요(물론 지금도 이해가 안 되는 꿈도 있지만요). 포털 사이트에 넘쳐나는 ‘꿈해몽’은 길몽이냐 흉몽이냐를 중요하게 여기잖아요. 거기에 의존하면 기분만 안 좋아지고 몸을 사리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는데, 내가 꾸는 꿈에 주의를 기울이니 꿈은 저에 대한 정말 많은 팩트 체크와 가이드를 주고 있었어요. 그래서 요즘에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꿈이 기억나지 않으면 아쉬운 마음이 들 정도랍니다. 개꿈이냐 의미 있는 꿈이냐를 나누는 인식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꿈은 깨어 있는 삶처럼 우리의 무의식을 반영하는 ‘또 하나의 현실’이라고 생각해요. 일상에서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을 소중히 여길 님에게 꿈이 좀더 친근하게 다가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소울띵을 준비해보았습니다(이미 꿈과 친하시다면 엄청 반갑고요!). 꿈작업의 열혈추종자이자 칼 융 분석심리학을 기반으로 강의를 하고 있는 유호영 님의 글을 만나보시죠. :) |
꿈과 관련된 일상의 글이라. 한마디로 무의식과 의식의 대극 통합을 글로 보여달라는 무지막지한 원고 청탁을 받고 INF‘J’ 답지 않게 차일피일 미루던 중 드디어, 짧지만 인상 깊은 꿈을 꾸었다.
도서관. 나는 사서(여자)에게 책을 한 권 대출 신청하려고 한다. 그녀는 내가 먼저 책을 반납해야 가능하다고 한다.
흥미로운 꿈이다. 어떤 의미일까? 물론 꿈 해석에 정답은 없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선의 화두를 대하듯 최대한 다양한 관점으로 꿈을 들여다본 후, 스스로에게 가장 다가오는 의미를 음미하고 마음속에 잘 갈무리해놨다가 기회가 생기면 일상에서 실행에 옮겨볼 뿐이다. 일단 나는 ‘의식과 무의식이 통합된 무지막지한 글을 써야 한다’는 최근의 일상을 렌즈로 삼아 이 꿈을 들여다보았다. 무의식의 창조성과 그것을 어떻게 하면 활용할 수 있는지에 관해서 중요한 조언을 주는 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칼 융에 따르면 창조성의 근원은 무의식이다. 창조성을 예술의 영역으로만 한정해서 너무 심오하게 보진 말자. 열심히 소확행을 추구하느라 소소할 대로 쏘쏘(so so)해진 일상을 나름 기발하고 신바람 나게 꾸려 나가는 생활의 궁리도 분명 창조성의 영역일 테니. 그런 의미에서 창조성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니고 있는 기본적인 본능이다. 하지만 현대인들, 특히 ‘먹고사니즘’이 어느새 삶에서 가장 숭고한 독재 이념이 되어 버린 (요즘의 나 포함)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본능이기도 하다. 그럼 어떻게 그 본능을 되살릴 수 있을까? 꿈에 힌트가 있다!
배경인 도서관은 무의식, 즉 창조성의 근원을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인류가 지금까지 쌓아 온 모든 지식과 예술의 보고가 총망라되어 있는 도서관이야말로 융이 말한 무의식, 좀 더 구체적으로는 집단 무의식을 나타낼 수 있는 훌륭한 상징일 테니. 하지만 그곳에서 책을 한 권 대출하려면, 즉 내가 글을 쓰는 데 필요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글감, 절묘한 표현 등을 집단 무의식이라는 깊디깊은 우물에서 끌어 올리려면 조건이 따라붙는다. 먼저 책을 반납하라는 것. 즉, 내가 먼저 글(책)을 써서 무의식(도서관)에 맡겨야 도서관(무의식)은 내가 원하는 책(무지막지한 글!)을 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직관적으로 다가온 꿈의 조언을 받들어, 마감 일주일을 앞둔 날 작정하고 연필을 들었다. 끄적끄적. 삐뚤빼뚤. 서걱서걱.
초고를 정말 초고답게 대충 휘갈겨 써놓고 또 ‘J’답지 않게 한량처럼 하루, 또 하루를 빈둥거리며 보내고 있을 즈음, 주목할만한 꿈을 꾸었다. 종종 꿈에 내 아니마(칼 융의 개념으로, 영혼 또는 내면의 반려자라고만 일단 알아두자.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유호영의 칼 융 분석심리학 특강’을 수강하자.ㅋㅋ)로 나왔던 Ex, HJ와 데이트를 하는 꿈이었다(HJ의 남편에게 미안해해야 할까…?).
호프집. 나는 집에서 챙겨온 오이지 반찬을 활용해 즉석에서 삼각김밥을 만든다. 삼각형 모양의 밑변 양끝으로 흰밥이 좀 길게 삐쭉 튀어나온 부분이 있어서 HJ에게 그 부분을 먼저 먹어보게 하고, 오이지 맛이 나긴 하냐고 물어본다. 그녀는 키득키득 웃으며 오이지 맛은 아닌 것 같다고 한다. 나는 생맥주를 마시다가 바지에 1/3 정도를 흘리고 무척 아까워한다. HJ는 그런 나를 보더니 센스 있게 바로 바(bar)로 가서 새 잔에 생맥주를 가득 담아 내게 가져다준다.
써놓고 보니 처음에 언급한 꿈과 비슷한 구조지만 조금은 발전된 것 같아 흥미로웠다(실제로 꿈은 같은 주제를 변주해서 또 보여주는 일이 흔하다). 먼젓번 꿈에서는 사서(물론 그녀도 내 아니마 상이다)로부터 내가 원하는 책을 대출받지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아니마로부터 맥주를 받는다는 차이가 눈에 들어온다. 꿈에 나온 ‘즉석 삼각김밥’은 엊그제 즉석에서 써본 초고를 나타내는 걸까? 실제로 집 냉장고에 있는 오이지 반찬이 상징하듯, 내가 현실에서 찾을 수 있는 내 자원으로 일단 삼각김밥(글)을 직접 만들어(써보고) 무의식(아니마)에 전해야 아니마(무의식)도 내게 선물(내 최애 마실 거리인 맥주!)을 줄 수 있다는 것이리라. 그런데 생맥주(draft beer)를 1/3정도 흘렸다는 건? 편집자가 정해준 분량의 30퍼센트 정도만 작성한 초고(draft)를 의미할 테다. 그럼 꿈에서 아니마가 새 잔에 생맥주를 가득 담아주었듯이 이 꿈도 추가해서 초고를 또 고쳐 써보자. ‘글쓰기는 곧 고쳐쓰기’란 말도 있지 않은가. 다시 연필을 들어 다음 줄까지 적어본다. 슥슥. 끄적끄적. 서걱서걱. 삐뚤빼뚤. 삐뚤삐뚤.
그렇게 2/3쯤 원고를 완성하고 밤새 모기와 사투를 벌이다 지쳐 곯아떨어진 나는, 마감일을 사흘 앞두고 또 꿈을 꿨다.
고양이가 여러 마리 보인다. 그중 검은 녀석이 나 보란 듯이 막 장난친다.
융의 제자이자 도반이면서 민담과 연금술 연구에서는 청출어람의 면모도 보였던 폰 프란츠 할머니에 따르면 고양이는 여신의 상징이자 남성에게는 동물로 나타난 아니마 상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한 10년 전쯤에도 검은 고양이 꿈을 꾼 적이 있다. 그 꿈에서는 검은 고양이가 나를 잠시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믿거나 말거나) 한국어로 또박또박 명령했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글을 쓰라’고. 그때는 물론 꿈에 대한 공부가 많이 부족했을 때라 ‘꿈이 나보고 여행작가라도 하라는 건가?’라고만 생각했다. ‘찐’ 집돌이인 INFJ가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과도한 요구라고 느껴졌었고, 그래서 그냥 그렇게 스쳐 지나간 꿈이었다. 하지만 10년 만에 다시 꿈에 나타난 검은 고양이의 장난은 바로 그 꿈을 상기시켜주었다. 그리고 그 기이했던 명령의 의미가 이제야 조금은 이해가 됐다. 아, ‘세계’는 의식과 무의식일 수도 있겠구나. 이런 식으로 한번 글을 써보라는 말이었구나? 야옹!
2년 가까이 융 학파 분석가에게 꿈 분석을 받고 난 후, 내게는 소중한 습관이 하나 생겼다. 고민이 있으면 꿈을 들여다보는 것. 우리가 깨어 있는 상태에서 열심히 고민하고 곱씹은 문제는 자는 동안 무의식이 배턴을 건네받아 근사한 해결책을 찾아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그 노력의 흔적이 다름 아닌 꿈이다. 꿈은 그렇게 우리와 평생을 함께하며 개개인에게 특화된 스토리텔링을 매일 밤 꾸준히 해주고 있다. 오죽하면 《탈무드》에서는 꿈을 “신이 보내는 연애편지”에 비유하겠는가?
매일 설레는 마음으로 편지 봉투를 열어보며 일상에 신비라는 차원을 더해보자. 그렇게 삶에 꿈이라는 신화적 서사 층위를 덧붙여 전단지처럼 얄팍해진 인생을 성경책처럼 두텁고 성스럽게 만들자. ‘예언자’라는 별명을 지닌 INFJ답게 예언하건대, 아마 동시성적인 사건들이 줄지어 나타날 것이다. 너 지금 길 없는 길로 무척 잘 가고 있다고 독려하는 신의 윙크처럼. |
유호영현재 대형어학원에서 영어를, 아주 약간의 신화와 인생을 가미해 가르치고 있다. 칼 융의 분석심리학에 관심이 너무 지나친 나머지 장기간 융학파 분석가에게 교육분석을 받으며 무의식이 주는 통찰과 경고, 유머와 황홀을 두루 체험했다. 서강대 영문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제임스 조이스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논문은 국제 제임스 조이스 학회 (2013년, The College of Charleston, USA)에서 발표했다. 순례가 아닌 ‘술’례가 되어 버린 산티아고 은의 길 1000km를 두 달 동안 혼자 걸으며 괴상한 꿈을 참 많이도 꾸었다. 꿈, 신화, 영성을 추구하고 슈만과 플라멩코를 즐긴다. 가끔 뛰고, 자주 읽고, 삘 받으면 글을 쓴다. 인스타그램 @bluesydolphin |
님은 최근에 꾼 꿈 중 인상적인 꿈이 있었나요? 그 꿈은 님에게 어떤 메시지를 건네주었나요? 😘 |
📕 나는 왜 그런 꿈을 꾸었을까 (아테나 라즈, 김정은 옮김, 정신세계사) 최근에 나온 꿈 관련 책 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들었던 책입니다. 특히 꿈이라는 신비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저자는 꿈을 어떻게 하면 창조적으로 활용해서 각자의 인생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꽤나 실질적인 안내와 행동요령을 차근차근 알려줍니다. 이제는 천편일률적으로 황당한 해석을 제공하는 꿈 해몽서에서 벗어날 때가 됐어요. 이 책을 통해 꿈은 항상 현재의 나에게 특화된 아주 개인적인 메시지임을 이해하고, 꿈을 소중히 받아들이고, 무엇보다 꿈을 즐겨봅시다! 📒 신에 대한 명상 (문진희, 마이트리) 달라이 라마, 오쇼 라즈니쉬, 마더 테레사 같은 영적 스승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요? 실제로 그런 영적 스승들을 만나서 가르침을 받은 저자의 체험담은 때로 유머러스하고 자주 감동적이며, 물론 한결같이 성스럽습니다. 큰 스승들이 지닌 독특한 아우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순식간에 자아를 무장해제 해버리고 그들의 발치에 엎드려 펑펑 울 수밖에 없도록 하지요. 영적 멘토라는 탈을 쓰고 괴상한 짓만 일삼는 가짜 스승들이 난무하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위대한 영적 스승들을 두루 거친 문진희 박사의 명상, 구도, 요가 체험은 ‘찐’ 진짜입니다. ※ 자세한 책 정보를 알고 싶다면 표지를 클릭하세요! |
유호영 님의 글을 읽고 꿈작업을 한번 해보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 막막하신 분들이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꿈작업을 시도해보실 수 있는 방법을 이번 추천도서인 《나는 왜 그런 꿈을 꾸었을까》에서 가져왔어요. 최근에 꾼 기억이 남는 꿈이나 너무나 강렬해서 각인되어 있는 꿈으로 꿈작업을 해보시길 권해요. |
‘꿈 메시지 해독을 위한 ABC 방법’
ABC 방법은 저자인 아테나 라즈가 고안한 방법으로, ‘받아들이고(Accept), 믿고(Believe), 명료화하기(Clarify)’라는 단계를 뜻하는데요. 꿈을 즉각적으로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원천으로 보게 해주는 방법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당장 적용해볼 수 있는 방법이라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ABC 작업으로 꿈을 해석할 때는 꿈을 ‘현재 당신이 처한 상황과 관련된’ 하나의 완전한 이야기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해요. 꿈을 꾸고 난 뒤 스스로 이 질문을 꼭 해주세요. ‘왜 굳이 지금, 이렇게 전개되는 이 꿈을 꾼 것일까?’ 그리고 단계에 따라 꿈을 분석해보는 거예요.
1단계: 꿈에 나오는 모든 상징을 받아들이고 인정한다 꿈에 나오는 상징을 체크해봅니다. 이 상징은 환경이나 인물, 사람뿐만 아니라 꿈을 꾸면서 느꼈던 감정도 포함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2단계: 꿈이 당신의 안위를 최선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믿는다 저자는 꿈은 “정신(psyche)과 영(spirit) 안에서 길어 올리는 보물”이라고 표현해요. 그래서 모든 꿈은 “우리가 일상적인 삶, 감정, 관계와 욕망 등을 잘 헤치고 나아갈 수 있게 근본적이고 변화를 추동하는 통찰을 선사하고, 기분이 더 나아지게 만드는 선물”이라는 믿음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책 전반에 걸쳐 이야기하고 있어요. 좋게 느껴지는 꿈이든 악몽이든 상관없이 ‘내가 알아야 하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지요. 우리는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가이드를 매일 밤 받고 있는 거예요. “꿈이 자신에게 선의의 메시지를 준다고 믿고” 꿈 내용을 살펴보며 꿈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파악해보세요.
3단계: 행동 단계를 명료화한다 꿈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살펴보는 거예요. 이렇게 꿈을 전체적으로 파악한 뒤에 이 꿈이 건네는 메시지를 가이드 삼아, 지금 깨어 있는 삶에서 긍정적으로 나아가려면 어떤 행동을 선택하는 게 좋은지 명료하게 정리해보세요.
이 책에서는 일반몽(우리가 꿈을 꾸고 있는지 모르는 꿈) 말고 자각몽, 즉 꿈을 꾸고 있는 와중에 자신이 꿈을 꾸고 있음을 정확하게 인지하는 꿈을 꾸는 연습도 안내하고 있습니다. 자각몽은 진정한 나의 근원과 연결될 수 있는 가장 가까우면서도 깊이 있는 수행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자각몽 개념이 낯선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 |
꿈수행에 관심 있다면 이 책!
티베트 꿈과 잠 명상 (텐진 왕걀 린포체, 홍기령 옮김) 티베트 전통 수행자들에게만 비밀리에 전승되어온 꿈 수행과 잠 수행에 관한 책입니다. ‘깨어나고, 꿈꾸고, 잠자는 삶의 모든 순간은 순수한 비이원적 의식에 머물러 있다’는 족첸 수행의 가르침을 안내하고 있어요. 현실도, 꿈도 같은 방식으로 생겨남을 알고 꿈과 잠에서도 알아차리고 깨어 있음을 수행해서 마음의 본성을 깨닫는 수행법을 전합니다. 깊이 있는 티베트 불교 수행법에 관해 알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려요. ※ 표지를 클릭하면 책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영상 추천 잘 때 꿈은 왜 꿀까? (by 나탐) |
인간은 왜 꿈을 꾸는 존재로 디자인되었을까요? 꿈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깊이 있게 설명한 영상 한 편을 추천드립니다. 지난 소울띵에 편지를 보내주기도 하셨던 나탐 님의 영상인데요. 물질세계를 살아가는 우리가 나름의 질서를 이루며 살 수 있는 데는 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해요. 궁금한 분은 영상을 클릭해주세요! |
⭐ 여러 영성 관련 유튜브, 책 등을 보면 결국은 자기의 솔직한 마음을 에고 (작은 나. 분별심)의 잣대로 평가하지 말고 그럴 수 있음을 인정하고 흘려보내라. 나머지는 삶이 인도할 것이고 내가 결국 사랑이기에 사랑이 펼쳐질 삶을 살 것이다. 그런 거 같아요. 원하는 대로 되었을 때 기쁘기도 하지만 또 그 속에 어려움이 있고. 또 그것이 지나가고. 하루 님 얘기처럼 늘 파도치는 삶인 거 같아요. 그래도 중요한 건... 그냥 휩쓸리기보다... 파도라기보다 나는 더 깊은 바다라는 걸 아는 것. 그게 영성의 핵심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봅니다. ^^ (물론 아직 머리로 알고 가슴까진 덜 내려왔네요.) _@artistssk
⭐ 저는 제가 필요한 일을 하는 데에 돈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었어요. 인생에서 늘 강한 욕구를 느껴본 적이 없고 사람도 일도 제가 원한다는 느낌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제가 하고픈 일을 발견하였을 때 정말 행복하면서도 강한 집착이 느껴졌었죠. 그래서 제 머리로 가장 맞다고 생각되는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당장에 돈을 잔뜩 모을만한 일들을 찾아 아르바이트 파트 타임직 등 이것저것을 시도해보았는데 정말 하늘이 이럴 수 있나 싶게 모두 무산되거나 최종 심사에서 탈락하거나 회사가 문을 닫는 등등 버라이어티하게 모든 길이 막혔었어요. 그래서 더 이상 뭘 시도해볼 생각조차 못 하게 되는 마음 상태에서 설상가상으로 집도 잃게 되는 상황이 되었는데요. 그런데 정말 그러고서 이틀 정도 후에 제가 잘못된 계획을 반강제로 포기하자마자 제 꿈을 이루기 위해 가장 필요했던 수업과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을 알게 되었고, 그걸 안 순간 바로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나네요. 그 수업을 들으면서도 완벽한 길만 펼쳐졌다는 동화 같은 일은 없었지만 (그곳에서도 제가 깨달아야 할 것들이 아주 많았어요) 정말 제게 그 당시에 가장 필요한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곳이었고, 그 다음 스텝으로 이어지는 모든 과정이 제 머리로는 불안하고 이해가 되지 않고 어려웠지만 저절로 일어났어요. 이 일들이 명상을 하고 제 작은 마음과 제한된 생각들, 그러니까 살아 있는 매 순간 제게 맞는 방법이 아닌 관념과 개념들인 허구를 놓아주게 되면서 일어난 일들이라 정말 신기해요. 그 이후로는 어떤 선택을 할 때 내면의 직감에 맡기게 되었고 아직까지도 잘 작동하는 것 같아요. 물론 제 안에서 아직도 포기하지 못한 오래된 생각과 관념들로 인해서 제 직감이 어떤 선택을 할 때 거부하고 싶거나 무섭거나 하는 일들이 많지만 짧게는 몇 초, 몇 분 길게는 수개월 후에 제 직감이 가장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걸 늘 알게 되기에 이 마음과 함께 지내고 있어요. 그리고 최근에는 이 직감에 대해 의심하거나 걱정하거나 혹은 상당히 집착하거나 하는 마음이 있었다는 것을 보고 나서 여기서부터도 자유로워지는 것, 이 마음과 자유롭게 함께 사는 것에 대해 명상하고 있습니다. 제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제 인생을 가장 크게 변화시켰던 '내맡김'이라는 단어가 나오니 답장을 쓰지 않을 수가 없네요.ㅎㅎ 특히 “머리가 ‘no’라고 외쳐도 그 감정이라는 나침반이 ‘yes’라고 한다면 그 감정이 말하는 방향을 따라 용기 있게 가보는 거예요.”라는 부분에서 '그래 바로 그거지!' 하는 탄성이 흘러나왔습니다. 저는 반대로 학창시절과 취업할 때 아무리 끌어당김을 하려고 해도 어딘가 좀 거북하고 어색한 느낌이었어요. 성과주의/성취주의였던 저는 전교 꼴찌에서 전교 2등으로, 나름 원하던 학교를 가서 원하는 직무로 취업을 했지만... 음, 그건 끌어당겼다기보다는 그냥 제 앞에 주어진 상황들에서 마지못해 마음에 드는 걸 골랐던 느낌이랄까요?! (예를 들자면, 내가 사고 싶은 건 전혀 다른 브랜드의 가방인데 현재 상황에서 살 수 있는 가방 중에서 억지로 고르는 듯한 느낌ㅎㅎ) 그러다 4년 전 마이클 싱어의 《될 일은 된다》라는 책을 읽은 후로 내맡김이라는 개념에 흠뻑 빠져 정말 말 그대로 모든 걸 '내맡겼어요.' 그러자 정말로 모든 게 순식간에 달라지더라구요! 내가 예상 가능한 범위의 성취나 행복이 아닌 꿈도 꾸지 못했던 성취와 행복이 물 밀듯 밀려왔어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온몸에 힘을 꽉 주고 내 손에 쥔 걸 놓지 않으려고 했었던 때보다, 그저 모든 걸 내맡기고 긴장을 풀고 현존하며 살고 있는 지금이 정말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너무나 많은 삶의 선물들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혹시 온몸에 힘을 꽉 주고 내가 쥔 걸 잃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과거의 저와 같은 분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세상은 내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많은 선물을 이미 준비해 놓았다구요. 그저 긴장을 풀고 받아들이면 삶이 한 아름 내 품에 선물을 안겨줄 거예요! 그저 즐기세요! |
<나의 소울 일지>는 님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
가족, 친구, 연인, 일터에서 겪은 일 등 살아가면서 겪은 다양한 일을 통해 내면을 살피며 알게 된 크고 작은 깨달음 이야기, 마음공부를 하며 겪은 소소한 생활 속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
<소울띵>을 함께 나누고 싶은 누군가가 떠오르신다면 아래 링크를 복사해 공유해주세요😘 |
🎁다음 소울띵은 2023년 7월 20일 목요일에 발송됩니다!
|
오늘 소울띵, 어떠셨어요? 여러분의 의견은 소울띵이 무럭무럭 자라는 데 큰 힘이 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