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일상에 평안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레터지기 수월입니다. 원래는 여름휴가 시즌을 맞이해서 ‘자연, 휴식’이라는 키워드로 소울레터를 준비했었어요. 하지만 지난주부터 이번 주까지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발랄하고 가벼운 분위기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방향을 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폭우의 원인이 기후위기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절망 가득한 심정으로 이 거대한 흐름을 바라보고만 있으면 너무 힘들잖아요. 전 우리에게 선택지가 분명 있다고 믿습니다. 후쿠오카 마사노부가 쓴 《자연농법》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나와요. “대상과 자신을 나누고 대립시켜서 보는 지혜를 분별지라 부른다. 한편 대상과 자신이 하나가 되어 전체를 있는 그대로 아는 것을 ‘무분별지’라고 하며, 그것을 지혜의 최고의 형태라고 한다.” “인간의 지식에 바탕을 둔 허망한 자연계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무심 상태로 오직 참 자연, 즉 절대계로 복귀하는 길밖에 없다.” 어쩌면 기후위기는 인간이 그동안 분별의 마음으로 지구에 가해온 행동 때문에 깨진 균형을 다시 찾기 위한 정화작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무심 상태가 자연과 내가 하나라는 관점으로 돌아가는 것을 뜻한다면, 눈앞에 벌어지는 무섭고 불안한 현상들을 모두 나의 것이라고 여기고 받아들여보면 어떨까요? 무의식을 정화하는 것처럼요. 이 지구의 정화를 돕겠다는 선택을 할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자연스럽게 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소울레터는 이집트 다합에서 언제나 바다와 함께 교감하며 일상을 보내는 김선영 님의 글로 꾸려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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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숨소리가 이렇게 무서울 수 있다니
이집트 시나이반도에 있는 다합에서 요가를 가르치며 생활한 지 4년 차. 이곳에는 혼자 아프리카 지역을 여행하는 장기 배낭여행자들이 많다. 가끔 물을 좋아하는 남편이나 아내의 등쌀에 떠밀려 신혼여행을 온 부부들도 있다.
어느 날, 외국인 프리다이빙 센터 데스크에서 일하는 영국인 친구 낸시한테 연락이 왔다. 이 센터는 프리다이빙 선수로 트레이닝을 할 때 이용하던 곳인데, 일손이 부족할 때는 강사로도 도움을 주고 있었다.
“한국인 세 명이 프리다이빙 체험을 하러 왔는데, 비앙카가 맡아주면 좋을 것 같아요. 가능해요?” 필리핀에서 약 한 달간 <세계 테마 기행> 촬영을 마치고 이제 막 돌아온 터라 교육은 잠시 쉬기로 한 상태였지만 체험 다이빙을 하러 오신 분은 만나보고 싶었다. 보통 체험 다이빙을 하러 온 한국인은 물과 친숙하지 않거나 물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미 다이빙을 잘하는 이들의 전문 코칭 수업보다는 물을 두려워하는 분들을 만나서 함께 그 감정을 극복해보는 데서 더 큰 보람을 얻어가던 중이라 좋은 기회라 여기고 내맡기기로 했다.
체험 다이빙을 신청한 사람들은 30대 초반의 어여쁜 두 딸과 엄마였다. 두 딸이 모녀간의 추억을 만들고자 코로나 기간 동안 꾸준히 돈을 모으고 휴가를 맞춰 다합으로 여행을 왔다고 했다. 나도 엄마랑 언니랑 이런 여행을 꿈꿔왔던 터라 이들을 바라보는 나의 두 눈은 더욱 반짝반짝 빛났다.
수업 시작 전, 나는 “일단 만나서 반가우니 수업이고 뭐고 뒤로 미루고, 슈트 없이 홍해에 풍덩 몸을 담그며 인사 나눌까요~?”라고 제안했다. 나는 사람들이 수면에서 호흡하는 소리를 들으면 그들이 물속에서 얼마나 편안하게 호흡할 수 있을지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발이 물에 닿는 순간부터 몸을 얼마나 여유 있게, 즉 천천히 또는 정신없이 빠르게 움직이는지에 따라 물 안에서 얼마나 편안하게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지, 또 오랫동안 숨을 참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짐작할 수 있다. 참여자에게 어떤 맞춤형 수업이 필요한지를 파악할 수 있기에 나는 바다와 처음 만나는 이 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무엇보다도 일상생활 속 알아차림의 정도가 어떤지 짐작할 수 있기 때문에 수업 시간 동안 이 부분을 삶에 적용해보기도 한다. 이렇게 나의 프리다이빙 수업은 순간순간 깨어 있어야 하는 이유를 알아가는 시간으로 채워져 있다.
다합 라이트하우스는 바다와 첫 만남을 갖기에 아주 좋은 지형 조건을 갖췄다. 얕은 수심에서는 형형색색의 아기자기하고 건강한 산호와 물고기를 쉽게 구경할 수 있다. 마치 꽃밭에 나들이 나온 듯 행복해하는 엄마와 딸들을 보며 나는 다시 한번 내가 다합에 살고 있음에 감사했다.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다 싶어 살짝 발이 닿지 않는 깊이도 조금씩 넘나들게 하며 세 사람의 반응을 살폈다. 발이 닿지 않는 순간부터 몸이 굳어 패닉이 오거나, 허우적거리며 에너지를 많이 소진해버리는 경우가 가끔 있기 때문이다. 딸들의 얼굴에는 점점 더 호기심과 여유가 넘치기 시작하는 반면, 엄마의 숨소리는 점점 거칠어졌다. 이 정도면 충분했다.
우리 넷은 해변에 자리 잡은 카페에 둘러앉아 이집트인 관광객들과 전 세계에서 스쿠버다이빙, 프리다이빙을 하러 찾아온 비키니와 슈트 차림의 다이버들 틈 속에서 신선한 망고주스를 마시고 여유를 만끽하며 본격적인 수업을 시작했다. 난 나의 멋진 야외 교실에서 다합에서 살고 있는 이 특이한 한국 여인네의 인생 히스토리를 살짝 들려드렸다. 그리고 다시 한번 환영의 인사를 건네며 다합의 향기가 그들의 몸속에 스미게 했다. 그러는 동안 수업은 자연스럽게 프리다이버 호흡법을 배우는 시간으로 흘러갔다. “선베드(sunbed) 옆에 앉아서 눈을 감고 파도 소리를 들어볼까요?” 나의 제안에 엄마와 두 딸은 세상에서 가장 진지한 얼굴로 이 순간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알아차림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이제는 들어오는 숨소리를 바라보고 나가는 숨을 느껴보자 했다. 다른 길이로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의식적으로 호흡을 바라보는 동안 몸에 남은 긴장은 점점 풀려간다. 군중 사이에서 맞이한 이 5분의 적막은 여름날 오후에 휴식을 취하는 목동처럼 우리를 나른하게 만들었다.
눈을 뜨고 자신의 몸, 마음, 의식 상태가 어떻게 변했는지 서로 나눠보았다. 엄마가 입을 열었다. “아까 물에 들어갔을 때 공포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어요. 왜, 주인공이 죽기 전에 내는 급박한 숨소리 있잖아요. 제 숨소리가 딱 그렇더라고요. 스노클로 듣는 제 숨소리가 이렇게 무서울 줄 몰랐어요.” 엄마는 이미 숨소리에 알아차림이 있었다. 이제 엄마가 할 일은 숨소리가 거칠어지면 알아차리고 물에 떠서 잠시 심호흡하듯 호흡을 길게 조절하는 것이었다. 첫 세션만 하고 그만하겠다던 엄마는, 의젓한 두 딸과 나의 지지를 온몸에 안고 두 번째 세션에 응하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나는 엄마가 홍해와 더 친해질 수 있게 모두 손을 잡고 물 위를 둥둥 떠다니며 산호를 구경하자고 했다. 내 손을 꽉 잡은 엄마 손에서 점점 힘이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두 딸이 양쪽에서 엄마 손을 잡고 기다란 오리발을 차고 바다 위를 떠다니게 하고, 바다 밑으로 들어가 하늘을 배경으로 이 행복한 모녀의 모습을 수중 카메라에 담았다.
수업 중반 무렵, 두 딸은 신이 나서 덕다이빙을 거듭하며 인어처럼 바닷속을 헤엄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엄마는 수줍음 가득한 말투로 “난 딸들만 봐도 좋아요”라고 하시며 오리처럼 엉덩이를 밀며 상체를 접어 바다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덕다이빙을 시도하려 하지 않으셨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모두 엄마를 응원했다. 그 응원에 어떤 결심이 섰던 걸까. 엄마는 천천히 물속으로 들어가 수영을 하기 시작했다. 마치 돌고래처럼 웨이브를 타며 자신감 넘치게 수영하는 엄마 모습은 감탄을 자아냈다. 엄마는 매우 깊어 보이는, 진하디진한 푸른색을 띤 바다 위에서 무서워하기는커녕 알아차림을 되새기며 여유 있게 호흡을 가다듬어 갔다. 그리고 프리다이버의 상징인 기다란 핀과 날렵해 보이는 프리다이빙 전문 슈트를 입고, 훨훨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호흡의 알아차림은 공포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했던 엄마의 기억을 마법처럼 공중으로 날려 보내버린 듯했다.
나는 내가 강사라는 것도 잊어버리고 이들보다 더 신이 나서 함께 물속에서 놀았다. 어느덧 파란 바다 위에서 보이는 사막 산 넘어 뉘엿뉘엿 노을이 지고 있었다. 세 사람이 잔잔해지는 자신의 숨소리와 편안해지는 몸 상태를 알아차리며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길. 나는 물속에 비치는 노을의 햇살과 세 인어의 모습을 수중 카메라로 열심히 담았다. 세 모녀의 다합 여행과 프리다이빙 체험이 알아차리는 삶의 시작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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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자연과 친하게 지내는 편인가요? 자연 속에서 치유를 받으셨거나 영감을 받았던 이야기가 있다면 나눠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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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 일은 된다
(마이클 A. 싱어, 김정은 역, 정신세계사)
내맡기는 삶을 살고 있었던 시기에 이 책을 처음 접했습니다. 책을 펼친 순간, “어, 이거 내 얘기인데?”, “나도 이 경험했는데!” 공감하며 단숨에 읽어 내려갔죠. 명상 수련 초기에, 반응하기 전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와 대화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었는데요. 책 초반에 나오는 저자의 경험 이야기는 명상을 하면 겪게 되는 일들이라 많은 분들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주의 계획은 우리 마음이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스케일이 크다”고 생각했는데요. 제 인생에 우연한 사건들이 펼쳐지고, 그 사건들로 생긴 인연에 감사할 때마다 이 책이 떠오른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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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에크하르트 톨레, 노혜숙/유영일 역, 양문)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무슨 내용인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어요. 영어로나 한글로나 이해 안 되긴 마찬가지였지요. 그렇게 어색한 관계로 책을 덮어둔 지 몇 년 후, 명상 수련을 하며 ‘에고(Ego)’라는 주제에 관심을 가지다 우연히 이 책을 다시 읽게 되었어요. 이제는 프리다이빙 하기 전 블루홀에 늘 가지고 나갈 정도랍니다. 지금 이 순간의 평화를 얻고 싶을 때마다 읽는 책, 감정과 마음을 자유롭게 풀어놓음으로써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변하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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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령과 지구를 치유하는 방법이 있다고? 《레프리콘과 함께한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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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리콘과 함께한 여름
(타니스 헬리웰, 김민주 역)
님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자연령을 믿으시나요? 만물이 피고지는 모든 과정을 돕는 어떤 존재들이 우리 곁에 있다는 상상을 해보셨을지도 모르겠어요. 아니면 허튼 소리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요.
오늘 소개할 책은 이 특별한 존재가 인간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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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타니스 헬리웰은 삶의 의미와 영적인 깨달음을 찾아 아일랜드 서쪽 해안가의 아킬 섬에 있는 작은 오두막집으로 리트릿(일정 기간 동안 침묵, 묵상, 기타 종교적 수련 행사로 심령을 단련하며 지내는 일)을 떠납니다. 묵언 수행으로 한 달을 보낼 생각에 기뻤던 순간도 잠시, 빈 오두막집에서 타니스는 100년 동안 이 집에서 살고 있었다는 엘리멘탈 종족 중 하나인 레프리콘 가족과 마주칩니다.
레프리콘은 아일랜드 민담에 등장하는 초자연적인 존재로, 보통 초록색 코트를 입고 모자를 쓰고 있으며 장난을 잘 치는 키 작은 남성으로 묘사되는데요. 레프리콘은 자연령과 인간은 함께 서로를 알아가며 지구를 치유할 신성한 계획이 있다고 말하며, 자기가 자연령에 대해 알려줄 테니 인간에 대해 알려달라고 하지요. 고요할 줄 알았던 리트릿에 대한 기대가 산산조각이 났지만 타니스는 이 낯선 존재에게 마음을 열고 “인간 사회와 공존하고 있는 다른 사회의 존재”에 대해 알아갑니다.
지구를 치유하기 위해 레프리콘과 함께 일한다는 건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레프리콘에 따르면 그 방법은 너무도 간단하지만 또 어렵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엘리멘탈, 즉 자연령의 존재를 믿는 것, 행복하고 열정적으로 사는 것,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사하는 것, 지나친 계획과 체계로부터 자신을 해방하는 것, 매일 빈둥거리는 시간을 가지며 머릿속에 빈자리를 만들어 마법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 등등.
“인간과 엘리멘탈이 함께 일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있소. 하나는 인간과 함께 일하고 싶어하는 엘리멘탈과 같이 일하는 것이오. 엘리멘탈의 역할은 형태를 만들고, 자연 안에 있는 패턴을 파악하고, 그 패턴이 발전할 수 있도록 고무하는 것이오. 엘리멘탈은 인간 개개인이 가진 패턴을 볼 수 있소. 그래서 나무와 꽃을 키워내듯 인간의 성장도 도울 수 있다오. 이는 인간의 진화를 가속화할 것이오. 또 다른 방법은, 엘리멘탈이 자연 속에서 하는 일들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오. 고마워하는 인간의 마음은 우리에게 에너지로 전달되오. 엘리멘탈은 각각의 인간과 함께 일하며 인간의 자유의지를 배울 수 있소. 인간과 엘리멘탈이 함께 일한다면 엘리멘탈은 인간의 진화 속으로 들어가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되오.”
다른 차원의 존재는 없다는 믿음을 주입해온 인간 사회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다면 우리는 크게 애쓰지 않고도 갈수록 아파하는 이 행성을 살리는 길에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울창한 숲, 파도가 밀려오는 백사장, 마르지 않은 물이 쏟아지는 계곡에서 머무를 기회가 생긴다면, 그곳에서 잠시 눈을 감고 그곳에 살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존재들을 불러보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면 어떨까요? 자연 속에서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고요. 혹시 모르죠. 눈앞에 특별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해도,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어떤 일이 시작되고 있을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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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한 실로 인간의 내면과 생사를 표현하다 시오타 치하루 <In Mem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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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인연, 성찰, 내면의 복잡한 움직임. 영적 성장을 향하는 길에서 꼭 만나는 단어들이죠? 이 주제들을 무수한 실을 사용해 표현하는 작가가 있습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현대미술가 시오타 치하루는 “기억과 트라우마를 창작의 기원으로 삼아 특유의 수행적인 설치미술로 존재와 죽음에 관한 물음에 마주해온” 작가로 평가받습니다.
그가 실을 작품의 주된 재료로 사용하게 된 일화가 인상적인데요. 시오타 치하루는 원래 화가가 되려고 했대요. 그런데 유학 시절 자신이 평면 그림의 일부가 되어 온몸이 물감으로 뒤덮여 숨을 쉴 수 없었던 꿈을 꾸었다고 해요. 그 뒤로 실을 가지고 설치미술을 포함한 다양한 작업을 하게 됐는데, 그때야 “비로소 무한한 우주에서 그림을 그린다는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두 번의 암투병을 겪으며 삶의 유한함과 죽음에 대한 심정을 작품으로 녹여냈지요. 저는 2년 전 지인의 추천으로 이 작가의 전시를 갔었는데요. “실은 엉키고, 얽히고, 끊어지고, 풀린다. 이 실들은 흡사 인간관계를 형상화한 것으로, 끊임없이 나의 내면의 일부를 반영하기도 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질서 없는 실들의 향연이 몰입감과 위로를 주었던 기억이 있고, 이 잔상은 늘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서울에서 이 작가의 전시가 작은 규모로 열리고 있는데요. 끌림이 있으시다면 방문해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 📍 전시 일정 2022년 8월 21일까지 📍 장소 가나아트센터 📍 입장료 3,000원(예약 없이 가도 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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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부정적인 감정이 떠오를 때 ‘허용하자!’라는 조금의 노력도 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냥 머리 감고 마를 때까지 설거지도 하고 빨래도 하듯이 감정이 머물렀다가는 동안 나는 그냥 내 할 일을 하는 거죠! ^-^
⭐속으로 생각만 하면 완전하게 다 없어지지 않고 덮어두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밖으로 말로 표현한다. "아~ 짜증나~ 불편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계속 참아야 돼? 못 참겠다. 아~ 00땜에 정말 짜증나고 불편하다. 완전 열받고 짜증난다~" 등등의 말을 아무도 없는 공간(가능하면 야외 바깥)에서 10분 이상 내뱉는다. 대신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 위주로만 말한다. 온전히 현재의 부정적인 감정만 나오는 그대로 표출해버리면 10분 이후부터 마음이 조금씩 차분해지고 몇 시간 지나면 자연스럽게 그 상황이 해결돼버리기도 한다.
⭐노트북 메모장을 켜서 감정을 글로 마구 쏟아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빠르고 즉각적으로 쏟아내야 하기 때문에 종이에 펜으로 글을 쓰는 것보다 타자로 빠르게 표현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더 좋은 방법인 것 같았구요. 감정을 느끼면서 최대한 디테일하게 이 느낌을 손을 통해 표현해 봅니다. 감정들을 느끼고 꺼내어 보면서 “왜?”라는 질문을 계속해요. 그러다 보면 이러한 감정들의 궁극적인 원인이 되었던 나의 믿음을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이 믿음은 진실이 아닌데…라고 내 안의 믿음이 변화하는 순간 그와 관련되어 있던 두려움들이 점점 옅어지는 것 같아요.
⭐부정적인 나도 잘 알아차려주는 ‘괜찮아’ 천사는 그동안 마음 놀이터에서 불청객으로 쫓겨나기만 했던 아이들을 토닥토닥 안아줍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에게 나와 타인의 마음 놀이터를 부수지 않는 선에서 마음껏 놀게 허락해줍니다. 조금 매정해지기. 조금 자신감 없기. 조금 삐딱하기. 조금 소극적이기. 조금 게으르기. 자신들을 인정해준 ‘괜찮아’ 천사의 사랑으로 그동안 불청객이었던 이 아이들은 마음 놀이터에서 처음으로 마음껏 뛰어놀아봅니다. 그 전까지는 편애와 차별의 놀이터였던 마음 놀이터가 ‘괜찮아’ 천사의 치유 덕분에 모든 ‘나’가 뛰어놀 수 있는 아주 커다랗고 멋진 놀이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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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동안 1분 명상을 해보자고 제안드렸던 것, 기억하시나요? 먼저 말한 사람이 실천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개인 계정으로( @suwol_in_peace) 일주일 동안 1분 명상을 해보았습니다.
퇴근길 물가에서, 카페에서, 집에서 마음 가는 대로 1분 명상을 하다 보니 점점 이 짧은 시간을 오롯이 나의 세상에서 존재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리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분도 이 짧은 온전함을 누려보시길, 살짝 추천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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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소울레터는 8월 25일 목요일에 발송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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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울레터, 어떠셨어요?
여러분의 의견은 소울레터가 무럭무럭 자라는 데 큰 힘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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