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를 하는 님의 길티 플레저는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레터지기 수월입니다.😊
보통 오전에 편지를 보내는데, 오늘은 오후 늦게 편지를 띄웁니다. 기다려주신 분들 감사해요.
혹시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명상하고 마음공부한다는 애가 이런 걸 좋아해?” 스스로에게도 이렇게 물어볼 때가 있지요. “영적으로 성장하고 싶다면서 이걸 좋아해도 되는 걸까?” 언젠가 대화 자리에서 이 주제가 떠올랐을 때, 숨 님은 “저는 밤에 클럽에서 신나게 놀고 아침에 일어나 명상한다고 자리에 앉아 있는 내가 너무 이상했어요”라고 말했어요. 저는 “난 술을 좋아해서 이번 생은 해탈하긴 글렀어요”라고 웃으며 말했고요.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니, ‘명상하고 마음을 돌보는 사람은 이런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꽤 여러 가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술과 담배를 하지 않고, 클럽 같은 곳은 가지 않고, 채식을 지향하고, 선한 말과 행동만 하는 사람. 그 이미지에서 벗어났을 때 ‘이래도 되나’ 싶은 묘한 죄책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주제를 한 번은 다뤄보고 싶었습니다. 죄책감을 자아내는 것도 결국 내 안에 있는 분별과 선입견이기에, 계속 숨기거나 회피하지 말고 대놓고 살펴보면 어떨까 하고요. 그런데 막상 원고 청탁을 하려고 하니, 다른 이에게 “당신의 길티 플레저를 말해주세요”라고 부탁하는 게 과한 요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발가벗은 채 광장에 서 있는 기분이 들기는 하지만, 이 글을 쓰고 나니 조금은 자유롭고 자신을 귀여워하는 시선을 키운 것 같아요. 부디 편안하게 읽어주세요. |
|
|
난 술을 좋아한다. 기쁜 일을 축하하고 슬픈 일을 위로하는 자리에 술은 절대 빠지지 않는다. 혼자서도 잘 마신다. 퇴근하고 좋아하는 동네 펍에 들러 IPA 한 잔과 라거 한 잔을 마시는 게 세상 행복한 일 중 하나다. 요즘엔 전통주에 빠져서 전통주 페어링 행사에 가거나 전통주를 파는 술집을 찾아다니는 일이 가장 신명 난다. 친구들을 만나면 최근에 마신 전통주 이야기에 열을 올린다. “우리가 주로 마시는 소주랑 잘 만든 증류주는 비교도 안 돼. 얼마나 향이 좋고 맛이 풍부한데!”, “쌀이랑 누룩이랑 물만 넣고 빚었는데 약주에서 청포도 향이 난다니까. 웬만한 화이트와인 마실 바에야 약주를 마시는 게 나아!” 이런 나를 보고 친구들은 술 얘기할 때마다 얼굴이 화색이 돈다며 웃으면서도 너무 많이 마시진 말라고 걱정도 보탠다.
이런 내가 명상 모임이나 마음공부하는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에서는 태도가 달라진다. 술 이야기가 나오면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작아진다. 물론 “사실 전 술을 좋아해요” 고백을 한 뒤에는 좀더 편하게 이야기하긴 하지만 은근히 눈치를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가 많다. 왜 이런 사람들을 만날 때는 술 좋아하는 나를 숨기고 싶어하는 걸까? 사람들의 눈치를 본다는 건 술을 좋아하는 나를 썩 좋게 보지 않는 내가 내면에 있다는 거다. 이 두 존재의 갈등으로 늘 내 마음은 복닥거린다.
많은 영성책을 보면 의식 성장과 내면 치유를 하고 싶다면 분별력과 에너지를 낮출 수 있는 술과 중독성 물질을 끊으라고 조언한다. 실제로 주변에서 계속 마음공부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술을 멀리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꽤 있다.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단단하고 지혜로운 본성으로 살고 싶은 마음도 큰지라 저런 글을 읽거나 훌륭하게 삶을 꾸려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무척 부끄러워진다. 자기절제가 안 되는, 나약한 사람인 것 같아서. 이 부끄러움은 점점 목소리가 커져서 “명상하고 무의식 정화하면 뭐하냐. 결국 술 하나 절제하지 못하고, 술로 도망가는 인간일 뿐이잖아, 넌” 하며 술 좋아하는 나를 타박한다. 이 부끄러워하는 아이의 바람은 내가 명상과 마음 돌봄을 성실하게 하고 생활도 잘 정돈해서 몸과 마음이 깨끗한 사람이 되는 것, 그래서 이 길을 함께 가는 사람들에게 인정과 사랑을 받는 것 같다. 그런데 술 좋아하는 내가 질주를 하면 못 견디게 화가 났던 거다. 꿈에서 멀어지니까.
따지고 보면 술을 좋아하는 나도 마냥 순수하게 술맛만 즐기는 게 아니다. 주량이 센 편이 아닌데도 무리해서 마시는 경우가 많다. 마시는 횟수도 꽤 많고. 퇴근하면 자동으로 술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내가 걱정되지 않는 건 아니었다. ‘뭐 어떻게 해. 생각나는데. 너무 마시고 싶은데’ 하며 반응에 굴복하고 합리화하는 내 모습 안에는 깊은 외로움과 슬픔이 담겨 있었다. 생각해보면 단 한 번도 이 아이가 품고 있는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 슬픔에 대한 사연을 들어보려 한 적이 없었다. 진심으로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법을 몰라서, 그 이야기를 듣는 게 아파서 술 뒤로 숨어버린 건 결국 나였다.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즐기는 행동을 뜻하는 ‘길티 플레저’에는 참 많은 마음이 들어 있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높은 의식 상태를 지향하는 마음, 인정과 사랑을 받고 싶은 마음, 느끼기 싫은 감정에서 달아나려는 마음, 위로받고 싶은 마음 등. 지금의 나에겐 술을 끊겠다는 단호한 결심보다 발견한 이 마음들에 귀를 기울이고 환대하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느낀다. 술을 마시고 싶은 충동이 올라오면 편의점이나 술집에 달려가지 말고 잠시 멈춰 어떤 감정이 느껴지는지 살피고, 술을 마실 때는 내가 술에서 좋아하는 감각들에 주의를 기울이며 마시는 동안 오르내리는 생각과 감정을 들여다보기. 술 좋아한다는 말을 할 때 목소리가 작아진다면 그 부끄러움과 사랑받고 싶은 마음과 함께 있어주기. 그러다 보면 나중에는 지혜롭고 다정한데, 잘 빚은 술도 함께 마실 수 있는 술친구 할머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
|
|
님에게는 남들에게 숨기고 싶은 '명상인의 길티 플레저'가 있나요? |
|
|
📕 킹크 (캐럴린 엘리엇, 김정은 역, 정신세계사)
원치 않는 상황을 현실로 불러들이고 고통스러운 관계 패턴을 반복하는 이유가 내가 그것으로 얻는 바를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받은 신선한 충격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선과 악, 기쁨과 슬픔, 폭력과 치유 등 물질계의 모든 것은 이원성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모두 체험하는 것이 바로 신성이 원하는 바임을 아주 솔직하고 매력적으로 설명해요. 저는 이론은 알고 있어도 막상 내 안에 있는 ‘나쁜 것’을 대면할 때면 도저히 인정할 수 없고, 받아들이고 싶지 않을 때도 많아요. 에고는 ‘좋은 것’만 원하려고 하고, 좋은 것만 ‘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니까요. 나쁜 일에 은밀한 지복을 느끼는 것이 인간 본성의 일부임을 계속 인정하고, 그 쾌락을 즐기고 끌어안으면서 전체성을 회복하는 법을 ‘실존적 변태 수업’으로 안내하는 이 책은 무의식의 의식화 작업을 다루는 책 중 단연 도발적이면서도 속 시원한 텍스트라고 생각합니다. |
|
|
📒 호호호
(윤가은, 마음산책)
《킹크》가 내가 버린 욕망을 인정하고 함께 춤추며 하나 되는 길을 소개하는 책이라면, 이 책은 내 안의 순수하고 창조성 가득한 아이가 마음껏 뛰어노는 듯한 책입니다. 영화 <우리들>을 만든 윤가은 감독님이 쓴 에세이인데요. 만화책, 노래방, 조카, 꽃, 영화, 드라마 등 나를 웃게 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다정하고 진솔하게 소개하는 글로 가득해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다 하시는 분, 좋아하는 건 분명한데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몰라 말하기를 주저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세요. ‘뭐든 다 좋아할 준비가 되어 있는’ 감독님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 누구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걸 기꺼이 좋아하라고 응원해주는 든든한 친구를 만난 느낌이 들 거예요. |
|
|
※ 자세한 책 정보를 알고 싶다면 표지를 클릭하세요! |
|
|
영상 추천
《나는 내 운명》과 함께 보는
나의 연애 흑역사 그리고 마음공부
|
|
|
《나는 내 운명》을 편집하면서 숨 님과 “책 소개 영상으로 우리 연애 이야기를 해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어요. 단순히 재밌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콘텐츠였는데, 대본을 쓰다 보니 제 연애 패턴이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가 잘 보이더라고요. 숨 님도 저도 자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영상이 많이 길어졌어요. 😅 모쪼록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
|
@Marcel Ardivan, Unsplash
오늘 <나의 소울 일지>는 7월 20일 발행한 소울띵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 있다면]을 읽고 답장을 보내주신 루아 님의 글을 소개하려고 해요. 처음 보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일이 죽을 만큼 힘들었다는 루아 님이 자신을 치유한 이야기를 보내주셨는데요. <답장을 나눠요>에 짧게 소개하는 것보다 이 공간에서 소개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았습니다. 글을 읽으며 자신에게 이렇게 한 번 속삭여주면 좋을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이 다 널 버려도 이젠 나만은 널 버리지 않을게"라고요. 😊 |
|
|
소울띵에 실린 나라 님 글을 읽고 내게 유난히 힘든 일은 무엇일까 생각해봤어요. 저는 인간관계가 가장 어려웠어요. 특히나 새로운 사람들 만날 때요. 학창시절 처음 입학할 때, 새로운 반으로 올라갈 때, 새로운 직장으로 들어갈 때, 새로운 모임에 사람들을 만나러 갈 때 등등…. 처음 만나는 사람들 앞에서는 항상 아무 말 못 하고 잔뜩 긴장한 상태로 만났어요. 그래서 전 제가 사람들 만나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인 줄 알고 산 세월이 길어요. 마음공부를 시작하기 전엔 ‘그냥 내가 사람들을 만나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구나. 혼자 있는 걸 더 편안해하는구나’ 하고 내 마음을 알아봐 줄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맺은 관계가 계속 좋게 이어지면 다행이었지만 어긋나버리면 몇 날 며칠 밤잠을 설치며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정말 죽고 싶을 만큼이요. 처음엔 무엇 때문에 왜 괴로운지도 몰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상대에게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으면 해결될 거라 생각하고 처음 본 사람에게도 10년 만난 친한 친구처럼 최선을 다해 모든 걸 내어주었어요. 그럼 이 사람이 날 떠나지 않을 테니까, 난 버려지지 않을 테니까 하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안 좋게 끝나는 상황들이 계속 펼쳐지니 상대 탓을 하기 시작했어요. ‘저 사람은 내 진가를 몰라서 그래. 날 버린 걸 후회할걸?’ 이런 정신승리를 하다 하다 안 되니 결국 그제야 보이더라고요. 더 이상 상대에게 최선을 다할 수 없는, 온 마음이 찢겨 너덜너덜해진 모습으로 서 있는 제가요.
그런 저를 자각했을 때 저는 선택해야 했어요. 계속 그대로 상대를 위해 나를 바꿀 건지,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없지만 내가 뭐라고 이야기하고 있는지 들어볼 것인지를요. 그 시기에 운이 좋았던 건지 우연히 나라 님을 만나 무의식 수용이라는 걸 알게 되고, 현실은 내가 나를 대하는 태도이기에 내가 날 대하는 태도가 변해야 세상도 바뀐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때부터 세상 밖으로 열심히 노력했던 방법을 바꿔 제 마음을 알아주기 시작했어요. 처음부터 가슴 안의 이야기가 잘 들렸던 건 아니지만 하루하루 노력하니 서서히 제 안의 아이가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어요.
나는 사람들에게 나쁜 사람이라 오해받고 싶지 않아, 그럼 버려지잖아. 좋은 사람이고 싶어. 상대가 날 필요로 했으면 좋겠어. 버려지는 게 너무 아파, 내가 상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면 버려지지 않을 거야. 그러니 상대에게 맞춰야 해. 상대가 뭐라고 하든 참아야 해. 내가 미안하다고 해야 해. 상대가 나 때문이라고 하면 내가 잘못한 게 맞아. 그러니까 무조건 상대 기분에 맞춰줘야 해. 그럼 적어도 그 상대는 날 버리지 않을 거야.
너무 가슴 아픈 말들을 하고 있단 사실을 자각했을 때 내가 날 이렇게 만들었단 사실과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는 다른 한편에 내가 아무 말 없이 온몸과 마음이 찢겨나가도 노력하게 만들었단 사실이 가슴 아팠어요.
처음에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하나씩 시작했던 거 같아요. 제가 저에게 처음 했던 약속은 ‘다른 사람들이 다 널 버려도 이젠 나만은 널 버리지 않을게’였어요. 습관적으로 널 버린다 해도 다시 너에게 돌아올 거라고 계속 이야기해주었고, 더 이상 나를 버려가면서까지 상대를 위해 행동하지 않았어요. 마음에게 이야기해주는 일은 할 만했지만, 다른 행동을 한다는 건 정말 죽을 맛이었어요. 처음엔 ‘이게 맞나? 내 인생 모두에게 버림받고 망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올라와도 계속 나 돌보기를 실천했어요.
그렇게 계속 행동하고 마음을 들어주다 보니 알겠더군요. 열심히 타인에게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었던 이유가 혼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존재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상대에게 좋은 사람, 필요로 한 사람으로 인정받으면 세상에 존재해도 될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요.
‘도대체 이 생각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생각해보니 제가 엄마 배 속에 있었던 시절부터 태어난 후 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갓난쟁이 시절과 이어져 있단 걸 마주 보게 되었어요. 저는 원치 않는 임신으로 태어났고, 갓난쟁이일 때 많이 예민했었나 봐요. 부모님이 키우실 때 많이 힘들어하셨던 기억이 나요. 어린아이였던 저는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이렇게 생각했던 거 같아요.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구나, 그래서 부모님이 힘든 거 같아. 계속 이렇게 살면 버려질지 몰라.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어야 해. 그들이 날 버릴 수 없게 필요한 존재가 돼야만 해.’
그때의 어린 나를 성인이 된 내가 바라보며 해줄 수 있는 건,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절 아무 말 없이 안아주는 거였어요. 내 모든 걸 내던져서라도 잘해줬던 이유가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버려질 거라 믿었던 내 어린 시절을 계속 보여줬던 거란 걸 알았으니까요.
이제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예전만큼 긴장하지도 않고 인연에 집착하지도 않게 된 저를 보면 아직도 신기해요. 평생 괴로웠는데 하루아침에 변한 느낌이 들거든요. 이젠 사람들 만나는 것 자체가 정말 가볍고 자유로워요. 물론 제가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소중하기에 최선을 다해 진심으로 대하지만 모든 걸 내던져가며 희생하는 마음으로 하지는 않아요. 이것 하나만으로도 전 충분히 행복해요. _루아 @lua_animal_h |
|
|
<나의 소울 일지>는
님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
|
|
가족, 친구, 연인, 일터에서 겪은 일 등 살아가면서 겪은 다양한 일을 통해 내면을 살피며 알게 된 크고 작은 깨달음 이야기,
마음공부를 하며 겪은 소소한 생활 속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
|
답장을 나눠요
(이번 댓글은 숨 님이 달아주셨어요😉)
|
|
|
⭐ 사랑하는 게 힘겹다는 주제라서 모든 글이 좋았어요. 제 상황과 맞물렸거든요. 혼자서 하는 취미들이 있는데 어느 순간 혼자가 아닌 취미를 공유하는 관계를 의식하게 됐습니다. 관계에 집착하는 마음이 서서히 올라오더라고요. 다시 혼자서 즐기던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욕망과 설움까지 느끼면서 고통 속에 내면아이들을 만나는 중이었어요. 저항이 엄청나요. 그래서 레터 읽으며 힘을 받았습니다. ┖ 숨: 우리 모두 때로는 관계에 집착하는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내면아이들을 열심히 만나고 계시다니 사연자님의 여정을 응원합니다!💗
⭐ 오늘 배민경 님의 사연을 듣고 여러모로 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 이야기는 아니지만 제 이야기를 해볼게요. 저는 최근에 사고로 병원에 입원을 했어요. 제가 친언니처럼 따르는 지인이 있는데 아픈 저에게 연락이 별로 없더라고요. 너무 서운했죠. 서운함을 넘어 화가 나기도 했고요. 어느 날 서운하다는 말을 솔직하게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엄청난 두려움에 휩싸였어요. 혹시 받아들여주지 않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도 들었고요. 용기를 내어 서운하다고 말하긴 했는데 그동안 바빴다며 자기 친언니가 아파서 거기 신경 쓰느라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저의 감정이었어요. 그 말을 들으니 서운함을 넘어 상실감까지 느껴지더라고요. 나는 이 언니에게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특별한 존재가 아니었구나. 내 부정적인 감정은 또 수용받지 못했구나. 제가 그 언니를 좋아하는 이유는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어서였어요. 이제 그 언니에게 그것을 받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드니 상실감이 몰려왔던 거죠. 누가 나에게 진심 어린 경청과 절대적인 공감을 해 줄 수 있을까요? 저는 평생 그런 사람을 찾아다니고 있었던 것 같아요.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도 나에게 줄 수 없는 것을 내가 그 언니한테 바랬다는 것이 우습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수치스럽기도 했어요. 그런데 오늘 배민경 님 글을 보며 “그 사람”이 아니라 그 기분, 절대적인 공감과 수용을 받는 그 기분을 느끼고 싶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동안 마음공부를 하면서 내가 나에게 해주면 된다는 것을 수도 없이 읽었는데, 같은 이야기인데도 오늘 다르게 읽혔어요. 나를 위해 24시간 대기하고 있는 사람은 나 하나뿐이라는 것을 이제 그만 받아들여야 하는데 자꾸 누군가에게 의지하고픈 저를 봅니다. 슬퍼서 마음이 가라앉네요.
┖ 숨: 정말 공감되는 답장이네요. 그 외로움, 슬픔이 얼마나 크실지… 언젠가 마침내 내 안에서 사랑을 찾게 된 사연자님의 모습을 상상해보면서 사연자님께 그동안 수고하셨다고, 많이 힘드셨겠다고 말하며 따뜻한 포옹을 전해드립니다.💗
⭐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서로 마음을 느낀다' 많이 공감합니다. 아직 현실에서 맺어지지 않은 인연이여도 미래에 연인이라면, 그 마음이 느껴지는 거 같아요! 다른 장면 속에 우린 함께 있고, 이미 강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지금의 내가 상대의 감정을 느끼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내가 혼자 있다고(다들 연애하는데 나만 솔로다!) 자책감에 빠져 있지 말고, 스스로를 보고 달래주고 “세상에 남은 단 하나의 친구”처럼 내게 다가가면, 모르던 짝이 나타나 내가 돌진(행동)하고 있을 거예요! 갑자기 나타난 그에게 표현하며 무의식이 정화되고, 점점 가까워지는 느낌이 즐겁고 신기해요. 매 순간 우주의 선물과 기적을 받아요. 물리적, 시간적으로 떨어져 있다 해서 너와 내가 이뤄지지 않는 게 아니라는 것, 이미 맘속으로 맺어져 있고 함께하는 장면 속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매일 배웁니다. (이것이 끌어당김..?) 이번 소울띵이 상당히 반갑고 감동입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 <답장을 나눠요>에 하나하나 답 써주신 거 갬동! 감동! 본문에 편지라고 얘기하셨는데, 저는 '2주마다 오는 소울띵 구독하는 글!'이라고만 생각했었나 봐요. '아 맞아! 편지였지!' 깨닫게 됐네요ㅠ.ㅠ 오늘 제목부터 큰 울림이 있었는데, 좋은 기분으로 여니 그 안의 내용들이 저를 위한 편지였나 봐요! >_< 사랑합니다.
┖ 숨: 사연자님은 이미 끌어당김 마스터…?! 글만 읽어도 단단한 자기 사랑의 마음이 느껴져요. 😊💗
|
|
|
<소울띵>을 함께 나누고 싶은 누군가가 떠오르신다면
아래 링크를 복사해 공유해주세요😘 |
|
|
🎁다음 소울띵은 2023년 9월 7일 목요일에 발송됩니다!
|
|
|
오늘 소울띵, 어떠셨어요?
여러분의 의견은 소울띵이 무럭무럭 자라는 데 큰 힘이 됩니다. |
|
|
정신세계사soul.letter.inner.world@gmail.com서울특별시 마포구 성산로4길 6 2F 02-733-3134수신거부 Unsubscribe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