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 레터지기 수월입니다.😊
어제는 입추였지요. 아무리 날이 더워도 입추 전후에는 비가 내리는 등 더위가 미세하게라도 꺾이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어요. 오늘 아침 소나기가 시원하게 내리는 모습을 보고 ‘역시 입추 매직’이라며 감탄했더랬어요. 신비로운 자연의 흐름이 더위를 조금은 거두어간, 늦은 오후에 보내드리는 소울띵입니다. 오늘 편지는 글과 그림으로 마음공부 이야기를 전하는 ‘요뚜 스튜디오’의 요뚜 님이 보내주셨어요. “내가 무언가를 준다고 상대방이 꼭 그걸 좋아해야 하는 법은 없는데도 그것을 부정한 건 나였다”는 고백에 계속 마음이 머물렀습니다. 우리를 가두는 신념이 만들어진 계기가 무엇이든, 그것을 만들고, 계속 붙든 채 확대 재생산하는 건 결국 나 자신이었어요. 이것을 인정하는 일이 진정으로 내 마음을 만나는 문을 여는 길임을 배우고 있어서 이 문장이 더 와닿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만든 마음을 책임지는 것에서 그 신념이 거짓임을 알아차리고, 다른 행동을 선택하는 힘이 나온다는 사실을 가슴 깊이 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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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는 게 정말 상책일까?
어린 시절, 어버이날 선물을 사던 기억이 난다. 고심고심해서 저렴한 가방이나 화장품 같은 것들을 준비했는데, 예민한 우리 엄마는 한 번도 100퍼센트 만족한 적이 없었다. “집에 화장품 많은데…, 그래도 고마워”, “엄마는 이런 스타일 별로 안 드는데 너 가질래?” 열심히 준비한 선물들을 번번이 거절당하면서, 나는 선물이 아닌 내가 거절당하는 것 같았다.
‘엄마는 내 선물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는 단순한 사실은 어린 마음속에서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 확대해석됐다. ‘나는 기쁨을 주지 못하는 사람이구나’, ‘어쩌면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일지도 몰라’ 같은 안전주의적 인생관이 생겼고, 내가 무엇을 하든 이 인생관은 나를 따라다녔다.
일을 할 때도, 연애를 할 때도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란 생각이 불쑥불쑥 올라왔다. ‘내가 애정을 표현한다고 해서 상대방이 좋아할까?’, ‘내가 이 프로젝트를 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올까?’ 나는 상대를 기쁘게 해줄 수 없다고 믿었기에, 활동 범위는 줄어들었고 행동은 소극적이기만 했다.
다행히, 내면에 관심을 가지며 이 패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던 믿음에 거리를 두고, 의문을 던졌기 때문이다. 정말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인 걸까? 가만히 있음으로써 내가 피하고 싶었던 아픔은 무엇일까?
돌아보니, 내가 무언가를 준다고 상대방이 꼭 그걸 좋아해야 하는 법은 없는데도 그것을 부정한 건 나였다. 상대방이 응하지 않을 때 오는 슬픔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만이 주는 기쁨 또한 느낄 수 있는데…. 내가 주는 건 무조건 좋아해달라고 떼를 쓰고 있었음을 깨달은 뒤, 나는 다시 주기 시작했다. 상대방이 내가 한 것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음을 받아들이면서.
그러자, 내 행동에 대한 세상의 반응이 달라졌다. 버림받을 각오를 하고 자기표현을 했더니, 내 특성을 이해해주는 친구들이 많아졌다. 약해 보이는 걸 감수하고 고마움을, 미안함을 표현했더니 오해받는 일이 줄었다. 실패할 가능성을 인정하고 도전했더니 하고 싶은 일에서 기회가 주어졌다. ‘너 뭐 돼?’,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아?’ 하는 회의적 목소리를 뒤로하고, 천천히, 하나씩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다 보니 나만의 세상이 열렸다.
언젠가 아무 이유 없이 친구들에게 바디 스크럽을 선물한 적이 있었다. ‘친구들이 좋아할까? 안 맞는다고 하면 어쩌지?’ 단순히 선물 하나를 준비했을 뿐인데 왜 그리 떨렸는지. 선물을 받고 너무나 좋아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봤을 때, 기뻐서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받는 것만 좋다고 생각했는데, 주는 것도 너무 기쁘구나. 사실 나는 너무너무 주고 싶었구나.
삶에선 받는 기쁨만큼이나 주는 기쁨도 크다. 그런데, 내가 뭔가를 주었을 때 주변의 반응이 시큰둥하기만 하다면 주는 연습이 더 필요한 걸지도 모른다. 응답받지 못했을 때, 수용받지 못했을 때 오는 아픔을 더 느껴주라고. ‘너는 아무것도 줄 수 없어’, ‘그냥 가만히 있으면서 다른 사람들을 귀찮게 하지나 말라고!’ 외치는 내면의 공격성을 알아차리라고 말이다.
공부가 될수록 내가 무언가를 할 때 기뻐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그렇게 주는 기쁨을 알아가다 보면 내가 세상에 또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어떻게 사람들을 더 기쁘게 만들어 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성공도, 행복도 따라오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나는 앞으로 더욱 기쁘게 주고 싶다. 억지로 애쓰는 게 아니라, 뺏기는 게 아니라 줄 수 있어서 기쁜 마음을 계속해서 누리고 싶다. 사람은 결국 주고받기 위해 살아간다. 잘 주는 사람이 잘 받을 수 있고, 잘 받는 사람이 잘 줄 수도 있다는 진실을 기억하며 내 주고받음의 그릇을 키워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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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뚜
딱히 크게 힘든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외롭고 우울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마음으로 탈출구를 찾다 마음공부를 만났다. 감정 해소와 무의식정화를 통해 나날이 가벼워지는 일상에 행복과 감사함을 느낀다. 위로가 되는 글과 그림을 쓰고 그리자는 목표로, ‘요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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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을 가장 힘들게 만들었던 신념은 무엇인가요? 그 신념이 님에게 들려준 이야기가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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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껴주면 풀려난다 (김상운, 정신세계사)
김상운 선생님의 거울명상을 하며, 무의식이 정말 존재한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내가 모르고 있던 억눌린 생각과 감정이 무척 많았다는 것, 그것이 내 인생을 방해하고 저지하고 있음을 거울명상을 통해 체험으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책인 《거울명상》에 이어 이번에 새로 나온 이 책을 읽어보니 거울명상이 더 깊이 있게 다가왔어요. 특히, 이 책은 많은 사연자의 사례를 통해 재밌게 읽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인데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마음공부를 시작하면 좋을지 모르겠을 때, 빠르게 내 현실을 바꾸고 싶을 때 시도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거울명상과 이 책 읽는 것을 추천하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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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놓아버림 (데이비드 호킨스, 박찬준 역, 판미동)
마음공부는 그 모호함 때문에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려운 것 같아요. 끝없이 올라오는 생각과 감정에 빠져 허우적대다 보면 ‘내가 마음공부를 잘 하고 있는지',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지’ 머리가 복잡해지기도 하고요. 고맙게도 이 책은 마음공부가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라 지금 내가 붙잡고 있는 그것을 놓아주면 된다는 걸 심플하게 정리해준 책이에요. 특히 이 책은 무의욕, 공포, 분노 등 우리의 의식수준을 다운시키고 지배하는 감정들을 하나하나 다루고 있는데요. 내가 지금 어떤 감정에 사로잡혀 이렇게 괴로운지 점검해보기에도 좋아요. 수행에 있어 ‘잘 가고 있는 걸까?’ 의구심이 들 때, 내면을 들여다보는 게 갑자기 너무 버겁게 느껴질 때 본질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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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를 클릭하면 자세한 책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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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요기가 전해주는 인도 영성의 정수 히말라야의 스승들
스리 M 지음 | 배민경 옮김 | 152*225mm | 520쪽 | 값 28,000원
《초인 생활》과 《마스터의 제자》를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주목해주세요! 곧 세상에 나올 《히말라야의 스승들》은 스리 M이 스승 마헤쉬와르나쓰의 지시에 따라 집필한 첫 자서전입니다. 인도 영성의 핵심적인 가르침들을 담고 있는 귀중한 책이에요.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스리 구루와 마헤쉬와르나쓰 바바지, 그리고 그가 만났던 수많은 성자들이 전해주었던 위대한 가르침을 접할 수 있어요. 또, 책을 읽는 동안 스리 M이 수행자로서 살아오며 겪었던 여러 함정들과 그 함정을 타파하는 과정을 함께하면서 그가 체득했던 지혜를 전수받을 수 있습니다.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일부분을 오늘 살짝 공개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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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수업 시간과 토론 시간이 있긴 했지만, 바바지와 함께 생활하는 것 자체가 배움의 과정이었다. 나는 동굴을 청소하는 법, 가끔은 얼음 조각으로 가득한 근처 폭포에서 물을 길어오는 법, 장작을 모아오고 또 그것들을 도끼로 패는 법, 사원 근처 시장의 상점 주인이나 안낙셰트라(인도의 무료 급식소)에서 야채, 밀가루, 기타 식량을 받거나 구자르인들에게 버팔로 우유를 받는 법을 배웠다.
상인들은 내가 바바지의 첼라(제자)라는 사실을 알고 기꺼이 무언가를 내주었지만 구걸은 내 자존심에 큰 타격을 주었다. 나는 바바지가 얼마나 존경받는 인물인지를 알 수 있었다. 바바지가 지나가면 많은 상인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존경을 표했고, 두 손을 맞대고 “람람, 마하라즈”라고 말했다. 그러면 바바지는 오른손을 가슴에 대고 고개를 숙이며 사람들에게 인사했다.
또한 나는 음식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를 알 수 있었고, 생애 처음으로 요리하는 법도 배웠다. 요리를 할 때는 아주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도 상관없었지만, 대신 완벽하게 요리해야 했다. 야채를 제대로 자르는 것에서부터 음식을 적당히 끓이는 것까지, 바바지는 어느 것 하나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언젠가 바바지는 이런 말을 했다. “야채도 제대로 못 썰고 밥도 완벽하게 못 지으면서 도대체 어떻게 궁극의 완벽을 추구할 수 있겠니? 그건 마치 밤낮으로 거짓말을 하면서 궁극의 진리인 사티야를 추구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거란다. 정치인들도 ‘사티야메바 자야테’(진리만이 승리한다)라고 말하며 진실(Truth)을 맹세하잖니? 일상을 완벽하게 살아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단다. 그것이 바로 완벽에 이르는 길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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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아침, 핸드폰 갤러리에서 6년 전, 7년 전 사진을 보여주더라구요. 지금은 열세 살인 아들의 꼬꼬마 시절 모습을 보고 그리웠는데, 추교진 님의 글을 읽으니 눈물이 울컥했어요. 어느새 훌쩍 컸지만, 또 세월이 흐르면 지금의 모습도 그리워지겠죠. 오늘 날씨는 햇볕이 쨍쨍한데, 눈에는 자꾸 습기가 차는 아침이네용~
⭐ 분주한 삶에서 아이들과의 소중한 시간을 놓치지 않고 싶어하는 추교진 님의 글이 인상 깊었습니다! 하루하루를 정성스레 사는 것, 저도 실천하고 싶어요~♡
⭐ 저는 미혼이고, ‘결혼을 한다 해도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을 가진, 조금은 편협한 시각을 가진 사람입니다. ‘현존 육아’라는 생소한 제목의 글을 지인에게 공유받았는데,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찬찬히 읽어보았어요. 조건 없는 사랑은 부모가 아이에게 주는 것이라 여겼는데, 아이가 먼저 부모에게 주는 것이라는 문장이 먼저 마음에 와닿았어요. 그리고 ‘아이의 영혼과 공명하고 있다’, ‘육아의 과정이 명상이다’ 등 그 외의 모든 문장을 곱씹어보게 되네요. 개인적으론 육아만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봄’이라는 키워드와 연결돼 있는 글 같아서 더욱더 좋았던 것 같아요. _@_breeze_by_myside
⭐ 생후 5개월 된 아가를 재워놓고 작은 불빛에 기대어 읽었어요. 아기가 주는 온전한 사랑을 받으면서 나는 과연 온전한 사랑을 주고 있나, 부족한 점이 많이 있지 않나 불안에 떨고 있었는데. 교진님의 이야기를 읽고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구나 하며 마음이 한결 풀어졌어요. 내일 아침엔 사랑스러운 내 새꾸 오래 안아줘야겠어요. 매일 매일 이 사랑을 돌려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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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울띵을 준비하면서 마지막에 떠오른 단어는 역시 '용기'였어요. 인정도, 이해도, 놓아버림도, 행동도 모두 용기를 내는 것에서 비롯되니까요. 마침 요뚜 님이 추천해주신 《놓아버림》을 써니즈 님이 낭독해주신 영상이 있어서, 가져왔습니다.😊
"아무리 비극적인 경험이라 해도 모든 인생 경험에는 교훈이 숨어 있다. 경험 속에서 숨은 선물을 발견하고 그것을 받아들일 때 치유가 일어난다." 영상 속 이 문장을 함께 나누고 싶네요. 다시 만날 날까지, 할 수 있는 만큼의 용기가 깃든 하루하루 살아가시길 마음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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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울 일지]는
님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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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친구, 연인, 일터에서 겪은 일 등 살아가면서 겪은 다양한 일을 통해 내면을 살피며 알게 된 크고 작은 깨달음 이야기,
마음공부를 하며 겪은 소소한 생활 속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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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소울띵은 2024년 8월 22일 목요일에 발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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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의견은 소울띵이 무럭무럭 자라는 데 큰 힘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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